담숙한 눈짓/뜨락...

쓸쓸한 날에 ᆢ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21. 4. 20. 18:07

 

 

텅 빈 ᆢ
전망대에 올라 숨 고르기 하다 보니
왠지 쓸쓸한 생각이 든다ㆍ
맘 분주한 몇 날로 인해 멀어져 갔던
갱년기 우울이 지발로 다시 찾아든 건가?
세상 풍파에 밀려
퇴락한 섬에 고립된 빈 배처럼
흔들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새 한 마리가 나타나
폴싹
폴 폴 싹
나를 위로하 듯
요리조리 한 바퀴 돌더니 어디론가 날아간다
어느 어느 이른 봄날
갓 떼를 입힌 봉분을 한 바퀴 돌고
홀연히 날아가던 갈빛 나비 한 마리가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