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사랑 같은
이도화
와락,
가을 속으로 쏟아져 나온
사람과 사람들
종착역은 어디쯤일까
흔들리는 마음으로
무궁화호 창가에 몸을 부리는 순간
맞은편 꼬맹이와 눈이 마주친다
네다섯 살쯤 되었을까
봉숭아 꽃물 든 손톱을 보더니
첫사랑이 누구냐고 묻는다
말긋말긋한 저 눈빛,
헐거워진 손가락 반지처럼
빠져 달아난 인연에
목젖은 아리는데
첫눈 내릴 때까지
손톱에 봉숭아 꽃물 남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슬픈 전설을 들은 걸까
풋살구 두 볼에
꽃물 향기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