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참 좋다...~
산수유..그리고, 목련! 미련 많은 겨울 자락 끝에 노란 꽃물 터트리며 찾아와 준 니가 참 좋다. 겨우내 꼭 다문 입술로 애간장 태우던 목련이... 톡 톡 톡 봄비 맞고 꽃망울을 벙그는 모습도 참 좋다. 천사... 난 분분... 떠나는 꽃잎들 앞에 선 아이의 눈망울이 난 참 좋다. 시인이 되어 화가가 되어 니 눈 속에 가득한 세계를 그려보고 싶구나. 정말 예쁘다. 꼭, 너처럼... 퇴근길에 답답한 맘에 털레 털레 배회하며 걷다가 시선이 가 닿은 옷가게 간판이다. 정말 예쁘다 꼭, 너처럼 저 고운 글귀 너머로 그려지는 얼굴 하나... 글을 잘 쓰도 넘치지 않고, 종교가 있어도 나대지 않고, 늘 그 자리에 서 있는 고향 옛집 신작로의 미루나무처럼... 그대가 있어 나는 참 좋다. 두터운 침묵으로 동안거에 든..
담숙한 눈짓/남루한 수필 흔적...
2020. 2. 28.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