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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이 쓸쓸하여... 도 종 환

타인의 흔적/시가있는 언덕배기엔...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09. 2. 7. 09:26

본문

 

이 세상이 쓸쓸하여 들판에 꽃이 핍니다

 
하늘도 허전하여 허공에 새들을 날립니다
 
 
이 세상이 쓸쓸하여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유리창에 썼다간 지우고
 
허전하고 허전하여 뜰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산다는 게 생각할수록 슬픈 일이어서
 
파도는 그치지 않고 제 몸을 몰아다가 바위에 던지고
 
천 권의 책을 읽어도 쓸쓸한 일에서 벗어날 수 없어
 
깊은 밤 잠들지 못하고 글 한 줄을 씁니다
 
 
사람들도 쓸쓸하고 쓸쓸하여 사랑을 하고
 
이 세상 가득 그대를 향해 눈이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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