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에미......

타인의 흔적/시가있는 언덕배기엔...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09. 10. 5. 15:28

본문

 

 

 


 

에미 /송해월

푸르륵 푸르륵 풀숲에서 풀숲으로
실바람에도 몹시 흔들릴 것 같은
저 조그만 몸뚱어리
종종거리며 바쁘게 옮겨다니더니
가만, 알을 품었구나
저렇게 조그매도 에미로구나, 너 에미로구나

콩알 같은 까만 눈 경계의 빛 날카로워도
온통 착하게만 보여 너 어떡한다니
그 작고 순한 몸으로 세상을 향해 겁없이 맞서는
모성(母性)은
너에게도 참으로 눈물겹고 거룩한 것이었구나

그래, 에미로구나 저렇게 조그매도 에미로구나
에미라면 그래야지 그래 그래야지.



 

     사진...문화일보 김선규 기자님!

'타인의 흔적 > 시가있는 언덕배기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빗물... 김 상훈님  (0) 2009.10.13
격포에서...  (0) 2009.10.09
한겨울, 나무숲 애살  (0) 2009.09.21
한잎의 여자....  (0) 2009.09.15
달의 뒤편....  (0) 2009.09.07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