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가지 헤집고
빗살무늬로 떨어지는 햇살
쏘는 빛 각도가 청청하다.
행여 건조한 우듬지 끝
부서질까 두려워
낙엽 밟는 발바닥
힘 빼려는 힘 가해져
조심조심 딛는다.
삭풍(朔風)에 시달려도
햇살 한 옴큼 스밀 적마다
겨울 나무 애살은
잔가지 끝에서 살 돋는 움
필시 달품으로 틀 게다.
한겨울 두 팔 벌려
햇살에 감기고 바람에 젖는
벌거숭이 나무들이
무탄트에서
태고로 돌아가는 몸짓을 본다.
作/ 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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