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한겨울, 나무숲 애살

타인의 흔적/시가있는 언덕배기엔...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09. 9. 21. 01:33

본문

 

 

 

잔가지 헤집고
빗살무늬로 떨어지는 햇살
쏘는 빛 각도가 청청하다.

행여 건조한 우듬지 끝
부서질까 두려워
낙엽 밟는 발바닥
힘 빼려는 힘 가해져
조심조심 딛는다.

삭풍(朔風)에 시달려도
햇살 한 옴큼 스밀 적마다
겨울 나무 애살은
잔가지 끝에서 살 돋는 움
필시 달품으로 틀 게다.

한겨울 두 팔 벌려
햇살에 감기고 바람에 젖는
벌거숭이 나무들이
무탄트에서
태고로 돌아가는 몸짓을 본다.

 

作/ 김상훈

 



 

'타인의 흔적 > 시가있는 언덕배기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격포에서...  (0) 2009.10.09
에미......  (0) 2009.10.05
한잎의 여자....  (0) 2009.09.15
달의 뒤편....  (0) 2009.09.07
삶.....  (0) 2009.09.01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