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에 여자가 서있을때 바람부는 쪽으로 덧없는 하루가 또 흘러가네. 세월이 흘러가면 존재는 사라져, 그를 막아선 여자도 사라져 눈물을 흘릴 주체도 사라지네. 낮게 드리운 여자의 하늘도 숨죽여 흔들리는 풀들의 세계도 이제는 아무도 여자를 받아주지 않네. 그때는 여자여 내가 안아주리라, 만나러 가리라. 발목을 적시는 사랑으로 네게로 가리라. 너무 오래 우리는 한 가족임을 잊고 모래바람 속에서 동질감 잃고 살았네. 그 삶이 좋았을 리 있으랴. 이제 봄비도 여자를 위해 내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