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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울다....

타인의 흔적/시가있는 언덕배기엔...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10. 5. 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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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울다 / 원재훈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사람은 안다

섬이 왜 바다에 홀로 떠 있는 것인지

떠나간 사람을 기다려 본 사람은

백사장에 모래알이 왜 그리 부드러운지

스스럼없이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것인지를 안다

 

섬은 그리움의 모래알

거기에서 울어 본 사람은 바다가 우주의

작은 물방울이라는 것을 안다

진실로 우는 사람의

눈물 한 방울은 바다보다도 크다

 

바다 갈매기는 떠나간 사람의

잡을 수 없는 마음이라는 것을 안다

 

서해의 작은 섬에서 울었다

더 이상 발디딜 곳이 없는 섬의 마음을 보고 울었다

그 외로움이 바로

그대가 오고 있는 길이라는 걸

그대가 저기 파도로 밀려오고 있는 작은 길이라는 걸

알고 눈이 시리도록 울었다

밀려와 그대 이제 이 섬의 작은 바위가 되어라

떠나지 않는 섬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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