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바다에게 나의 연인에게

타인의 흔적/너와 나의 간이역엔...

by 비닮은수채화 2011. 1. 9. 20:34

본문

 

 

 


바람이 귀신소릴 내며
모래를 태질치고 있었다
오늘 같은 날 여긴 왜 왔냐고
시퍼렇게 얼은 그가 호통이다

요즘은 어찌 지냈기에
꼴이 왜 그러냐며 아픈 곳을 찌른다
마음 자리에서 자란 되던 눈물이
금새 두 볼을 타고 흐른다

세상이 박절하긴 하지만
의미가 없는 것은 천지간 없노라며
혼신을 바쳤거던 후회하지 말라며
눈부시게 밀려와 사랑을 고백하는

아 나의 연인이여

그를 만나고 돌아 온 날은
심해의 물고기처럼 유연해진다
다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다시 바지런 떨며 살겠노라고
주검처럼 엎드렸던 몸을 일으킨다


경주 문무대왕릉에서...

'타인의 흔적 > 너와 나의 간이역엔...' 카테고리의 다른 글

Johnny Horton / All for the love of a girl   (0) 2011.09.01
이 겨울에  (0) 2011.01.24
그리이스 음악이래~  (0) 2010.09.09
꼬마인형  (0) 2010.08.12
몰라 몰라 몰라 / 심진스님  (0) 2010.05.25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