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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에

타인의 흔적/너와 나의 간이역엔...

by 비닮은수채화 2011. 1. 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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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일이 자꾸만 가벼워져서
침묵으로 깊어지는
새벽 강 보러 나선 길

 

 

어디서부터인지
언제부터인지
마음의 빗장 헐거워 덜컹거리고
 
 
 


사는 일이 그렇고 그런거라며
그대에게 가는 길이 무덤덤해지던 날
어둠을 달려 새벽 강가에 섰습니다

 

 


맑게 비치는 한겨울 강물 속에서
조용히 고개 숙여
선혈 뚝뚝 떨어지도록 묵상하는 나무를 보았지요

 

 


잔잔하게 흐르는 세월 앞에서
갈팡질팡 사람만이 흔들리며 서성입니다
깊으면 깊은대로 가벼우면 가벼운대로
그렇게 휘휘 섞이면서 살아가는 일
자꾸 기웃기웃 마음만 웃자랍니다


 

사람사는 일이 아름다울 때
눈물이 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슬플 때 흘리는 눈물말고도
기뻐서 흘리는 눈물말고도
사람사는 일이 기막히게 아름다울 때 말입니다

그 기막힌 삶이 궁금해
그래서 실컷 눈물 흘려보고 싶은 날
또 이렇게 길 위에 섰습니다

유난히 추운 이 겨울
수채화님 마음만은 따뜻한 계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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