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

2020. 6. 16. 21:14타인의 흔적/그대가 머무는 그곳엔...

언급한적 있었던 분들의 향내나는 이야기를 몇점 올려볼까 합니다.

 

수메루 안소휘님의 사진

늘 동경하는 강원도!

화전민 집터에서 담으신 꽃마리 한 송이

함백산인지 태백산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으신거 같고

나무 틈새로 비켜지나가는 햇빛을 받으려고 기를 쓰는 모습이 시선에 잡힌듯..

왜 이렇게 고적한 사진이 좋은건지...

쓸쓸하면서도 그 쓸쓸함에 갖힌게 나쁘지 않은,

지우당님 말씀처럼 자발적 고립 또는 자발적 왕따임은 분명한듯하다.

 

그리고 이런 시선을 가진 분이 참 좋다.

 

 

풍선초와 나팔꽃 씨앗 나눔해주셨던 뜰에봄님의 이야기입니다

 

온집안에 후리지아 향기로 한동안 수채화를 행복하게 해주셨던 뜰에봄님의

뽕칼이야기

 

다음카페 <금자네 사랑방>을 운영하는 백금자님은

농사를 지으며 산양삼을 기르고 산야초 효소를 만들기도 하고, 산나물을 채취해서 팔기도 한다.

봄이 되면 매일이다시피 산에가서 산나물을 뜯는데 손이 너무 아파 잠을 못이룬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다 문득 뽕칼이 생각이 났다며

누에칠때 손에 끼고 뽕잎을 따던 뽕칼...

` 민속품 만물상` 카친님에게 구해서 보내주니 그리도 좋아하더라는데

그 따스한 맘결에 괜시리 홀로 수채화도 눈물이 찔끔...

 

추억의 뽕칼

봄이 오면 매일 매일 산나물을 뜯느라

아리디 아린 손...

울엄니 농사지으실때 그 손이 생각나 또 눈물이 찔끔찔금...

참으로 위대하고 소중한 손이다.

 

백금자님이 판매한다는 산나물들

내년봄에는 꼭 이 나물들을  사먹고 싶다.

그리고 엄니집에서 어릴적에 누에를 친적이 있는데

대량으로 한것이 아니라 그런지 뽕칼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누에들에게 뽕잎을 나누어 주고 나면,

일제히 뽕잎을 갉아먹는 소리가 꼭 소나기 오는 소리 같았지.

동동주 빚으실때 아랫목 차지한 술단지에 귀를 대고

술이 익어가는 소리를 듣던 유년시절이 떠올라 가만히 귀를 기울여본다.

 

언젠가 궁안에 귀룽꽃이란 글 내용속에

귀룽꽃앞에서 예쁜 미소 지어 보이던 수메루 안소휘님과 가실님...

가실님은 풍선초 씨앗나눔을 젤 먼저 하신분

오랜 직장생활을 접고 고향이신 지리산 산동으로 이사가셔서 전원생활중이시다.

일주일전쯤 문학채널 표지사진으로 올려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으로 아름다이 살아가는 모습 모습들에 덩달아 웃음꽃이 피어났다.

 

박영금(라임) 작가가 찍은 사진

왼쪽 내안님과 오른쪽 가실님...

문학채널 도서 2020 06 01 표지 사진.

서도역(폐역) 철로위에서..

 

 

아름다이 익어간다는것이

얼마나 행복인가

지치고 힘든 삶속에서도 내 주위에 이렇게 호야불처럼 밝혀주는 사람들이 있어

살아가는 에너지를 얻게 되는듯하다

 

끝으로 사명암 도심스님의

꽃 편지를 올려본다.

 

 

꽃들도 그리우면 편지를 쓴다

땅속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수액으로

수식이 없는 말을 빚어서

보랏빛 편지를 쓰기도 하고

때로는 스쳐가는 바람을 모아서

낮고 여린 빛깔로 연분홍 편지를 쓴다.

어떤 때는 묵언수행을 하는

선승처럼 순백의 꽃으로 편지를 보내는데 그

사연을 읽어주는 이들은 나비와 귀뚜라미와 밤하늘의 초생달이 전부지만

꽃들은 오늘도 편지를 쓴다.

그대가 받아 읽고 꽃빛으로 물드는 그날까지

꽃들은 쉬지않고 맑은 수액을 길어 올려 편지를 쓴다.

 

 

영혼이 맑아지는 시 한자락을

읽고 또 읽어보며

어딘가로 나두 꽃이 되어 편지를 쓰고 싶다.

누군가에게로 가 꽃이 되어

꽃빛으로 물드는 그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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