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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에서

타인의 흔적/너와 나의 간이역엔...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09. 2. 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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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엔 시간이 멈추고 있었다
멈춘 시간들이 멈춘 시간을
켜켜이 쌓고 있었다
표정처럼 평평한 시간들
검은 웃음을 흘린 채 옷을 벗고 눕는다
누운 시간
누운 시간들 위에 쪼그리고 앉아
푸른 바닷물을 마셔본다
목구멍이 심장이 발가락이 세월에 멍들 듯 푸르게 푸르게 변한다
여기서는 누구도 시간을 세월을
말하지 않는다
시간은 세월을 낳고 세월은 아이를 낳고
아이는
푸르른 바다가 되고
푸르른 바다는 다시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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