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물이 좋아.......
나조차도 어쩔 수 없는 감정들을 주체 못 할 때 내 안에 고이는 물든
뜨뜻한 액체가 되어 눈물이 되어 흐르곤 하지.......
빗물도 좋아............
회색빛 하늘에 수없는 동그라미 물방울들이 땅에 떨어져 물이 되어
모든 것을 적셔 놓아 갑자기 도시 전체가 안갯속에 푹 잠길 때........
난 그런 때가 좋더라................
왠지 그런 날은 흐느적거리며 묘하게 가슴을 흔드는 재즈바에 가서
독한 술을 마시고 싶더라..............
난 바다도 좋아......................
찬란한 햇살에 반짝이는 금빛 바다가 아니고 성난 파도가 넘실대는
집어삼킬 듯 포효하는 바다가 더 시원해..............
그 앞에 서면 가슴이 뚫릴 것 같아.......................
물이 좋아..................
물속에서 숨을 삼키고 유영하다 보면 오로지 빛만 통과할 뿐
세상의 모든 소음은 물의 정적 속에 사라져 태초의 정적처럼 고요하지..........
........................
물이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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