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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타인의 흔적/시가있는 언덕배기엔...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11. 2. 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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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컵라면 -

 

                         소화

 

퇴근하신 우리 아빠

고단하신 우리 아빠

침대 속에 컵라면이

있는 줄을 알 리 없이

옷 입은 채 엎어지다

등허리가 짐짐해져

후다다닥 걷은 이불

 

 

침대 속에 컵라면이

침대 속에 컵라면이

식구라곤 어린 아들

하나밖에 없는지라

네가 여기 침대 속에

컵라면을 묻은 거니

불러 세워 다그쳤네

 

 

무얼 잘못 했는지도

알지 못한 아들 애는

성난 아빠 묻는 말에

있는 대로 대답하길

내가 했어 한 대 맞고

왜 그랬니 한 대 맞고

엉엉 울고 말았다네

 

 

아빠 아빠 우리 아빠

퇴근하면 드시라고

컵라면에 뜨거운 물

자작자작 부어놓고

혹시라도 식을까봐

침대 속에 고이고이

이불 덮어 놓았다네

 

 

나중 얘기 들은 아빠

내 아들아 미안하다

이 아빠가 잘못했다

하늘나라 먼길로 간

네 엄마가 생각난다

아들보다 큰 소리로

펑펑 울고 말았다네

 

아빠 아빠 우리 아빠

울지마라 우리 아빠

나 이제 안 아프다

그러니까 울지마라

그날따라 밤하늘엔

눈물 맺힌 어느 별이

반짝반짝 빛났다네

 

 

* 윗글은

아주 오래 전에 인터넷 떠돌던 가슴 아픈  이야기로

제 나름 내용을 가미하여 정리했던 것을

오늘 가사체로 운문화해 본 것입니다.

 

@ 오래된 노래 정리하다가 음악 재생이 안되길레 시가 있는 방으로 옮김.

 

1983년 녹음.

 

첨부파일 07 고아.WMA

                                         < 음악...소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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