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ᆢ 석여공
익은 것들은 울긋불긋하지
감도 익으면, 뺨도 익으면, 노을빛도 익으면
익는다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웠으면 붉은 뺨이 되었을까
물컹물컹 으깨어지는 것들은 죄다
살아온 날들에 대해 울컥울컥 울음 참느라 토해내는 각혈인데
단풍산에 사는 그녀 목덜미가 붉은 것도
다 단풍 들어서 그런건데
중얼중얼 ᆢ.
뺨이 달아오르며
여자이었던 적이 언제였던가
새벽녘 검푸른 하늘에 걸린
초승달마져도 설레이는데
맘속에 꼬불쳐둔 연정 하나가
익어가다 못해
물컹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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