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매발톱...
모란? 작약?
매발톱.
팥배나무.... 열매가 이쁘다던데 기다려봄!
홀로 인 듯...
산보 산행 산보... 되돌아오는 길에 대원사에 들렀다.
낭랑한 불경 소리가 담을 넘고
요래 요래 빗질 문양 새겨진 마당을 조용조용 지나왔다.
일요 장날...
취나물 한봉 다리, 계란 반 꾸러미, 양파 한봉 다리, 토마토 한봉 다리
오이 세 개, 도토리묵 한 모,
오늘도 딱 이 만 원어치!
인자 올해 마지막 쑥 전 구워 아점으로...
또 하루가 가누나.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먼저 따서
보내주고 싶은 생각이 들고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 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렘을 친구에게 먼저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 메아리가 오고 가는 친구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벗이다.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장점을 세워주고
쓴소리로 나를 키워주는 친구는
큰 재산이라 할 수 있다.
인생에서 좋은 친구가
가장 큰 보배다.
물이 맑으면 달이 와서 쉬고
나무를 심으면 새가 날아와 둥지를 튼다.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은
그런 친구를 만날 것이다.
그대가 마음에 살고 있어
날마다 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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