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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이 흘러간다ㆍ

담숙한 눈짓/뜨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21. 5. 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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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복숭아가 탱글

산딸나무..

쇠채아재비

보랏빛 붓꽃이 파랑으로 보이네ㅡㅡ

철없는 코스모스

어쩜 수채화랑 똑닮

 

구여버랑...

꽃잎이 지고 나니,

헛헛해진 걸까?

누군가의 손길이...

 

 

생에 큰 숙제를 끝내고

홀가분해지는가 했더니,

그것도 잠시...

너무도 가까운 이에게 큰 상처를 받고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허공을 걷는 듯

속앓이 하느라 핼쑥해진 나는

절박해질 때마다 습관처럼 찾는 아버지와 동생을 부르며 그저 생기 없는 날들을 흘러 보내다가

아득해진 내 맘이 동생에게 가 닿았던지...

어젯밤 꿈에 동생이 나타나 꼭 안아주고는 낡은 필름처럼 그렇게 사라져 갔다.

둘레길을 걸으며 동생 모습을 다시 상기해보려 애쓰며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렇게 애간장 녹이며 속울음 꺽꺽 울게 하던

그 실마리를 풀어줄 깨똑이 오는 게 아닌가..

 

내게 다음 생이 주어진다면

못다 한 인연이 다시 이어지길 바라본다.

 

 

오월이라 부르면

초록이 입안 가득 퍼지는 듯하다.

꽃멀미에 아득해진 시선 너머 아지랑이 피어오르면

먼지 나는 신작로에 선 미루나무 위로

목화솜 구름 방석 타고 올라

어디론가 멀리멀리 떠나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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