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내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속눈썹 적셔주는 서글픔이 내려앉고,
목젖이 아려오는 저릿한 아픔 뒤로
괜스레 엄마가 보고파진다.
절 뒷마당이 내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풍경소리 비껴가는 그곳엔
뒤척이면 상처가 덧날 것만 같은 앙다문 가슴 데워주는 안온함이 있다
마른풀 배시시 웃어주어 너풀너풀 따라 웃음 지을 수 있어 마냥 행복해하지.
노을 한 자락에
눈가가 촉촉해지고
절 뒤 마당에 한편에 앉아 그제사 맘을 내려놓는 나약한 자신이
한량없이 오늘은 자그맣다 못해 소멸해 없어지는 느낌이 든다.
길을 걷다
문득 내 시선이 가 닿은 냉이꽃 하나!
인도블록 아래 틈 사이...
거기에 뿌리내린 풀씨 하나가 꽃을 일구었다.
어쩜...
내 모든 넋두리는 변명이고
채워지지 않는 욕망인지도 모른다.
냉이 향이 꼬물거리고
라일락향이 떠다니는 봄날에...
그래 또 내 맘을
한 번 두 번.... 곧추세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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