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서면,
우린
콩나물로 치면... 도, 파, 라?
혈액형도 둥글둥글 O형, 소심 A형, 어디로 튈지 모르는 B형
콩나물 " 도 " 는 내가 봐도 귀여워 주글 지경
배는 수박껍데기 반쪽 엎어 놓은 거 같고
궁둥이는 통실통실 속살이 올라 아침마다 주사 몇 방 맞고 오는 듯...
걸음 걸으면 실룩샐룩..
얼굴엔 까만 깨가 따닥따닥...
어느 날 점 빼는 수술을 해가지고 출근을 했다..
하루 이틀 지나니,
보기만 해도 배꼽 빠진다.. 따까리가 앉아서 ㅎㅎ 완전 말괄량이 삐삐다.
시간은 흐르고 따까리도 떨어지고 뽀얀 얼굴에 보조 게가 쏙... 쥐어박고 싶을 만큼 귀엽다.
그래서 별명이 " 콩 "이다.
콩나물 " 파 " 는 내가 봐도 엽기 중에 엽기...
고향이 예천 첩첩산골 사과밭 집 셋째 딸내미
도회적인 미모와는 달리 촌빨 날리는 말투 하며
어느 날인가 거울을 보다 아버지한테 전화를 했다네.
" 딸을 이 따위로 낳아주면 어카노? 당장 돈 이십 만 원 부 치레가..."
이후로 " 레 " 는 별명이 " 쌍꺼풀 부작용 "이다.
콩나물 " 라"는 고로 나?
노래방 가면 콩은 뒤에서 벨 G랄을 다해도 모니터 앞에 가서 나미에 " 빙글빙글 " 만 부른다.
여전히 실룩샐룩...
쌍꺼풀 부작용은 마이크만 잡으면 " 자옥이 "를 찾아댄다.
신나는 노래가 나오면 벽만 보고 춤춘다.
라? 는 일단은 김 종서의 " 아름다운 구속 "을 불러 제친다.
그다음은 뽕필이다...
콩의 부서에 부장님이 하시는 말씀...
세 사람은 정말 정말 안 어울리는 듯하면서도 참 잘 어울린다고..
아마두 세 사람 평생 갈 거 같다?라고..
그중에서 쌍꺼풀 부작용과 나는 아주 절친 술친구다..
둘 다 동생이고 아가씨지만..
므 같이 술 마시면 마카 친구이기에...
자주 들락데던 흑태 집집에 주인 아저씨는
여자 손님 둘이 와서 절에 재미난 손님은 첨 봤다며
틈만 나면 우리 자릴 엿보며 닝게루를 들고 동참하기 원한다.
쌍꺼풀 부작용이 먼저 회사를 옮겼다.
외롭다..
그 이후 " 라 " 인 나도 회사를 옮겼다.
콩은 더 외롭단다.
그러던 중 ,,,
재작년 클쑤마쑤 이브날 콩이 다른 과 남자랑 눈이 맞아 결혼식 올렸다.
못 갔다.
그 눔 별명은 " 빠꼼이".. 눈이 빠꼼하다.
이제 5월이 오면 회사를 옮긴 지 2년...
회사 적응하며 이리저리 휩쓸려 지내다 보니..
콩도, 쌍꺼풀 부작용도 잊혀갔다.
그저께인가 길을 걷다 보니,
낯익은 건물이 눈에 띄웠다.
다시 휘리릭 돌아보니, 툭하면 들락데던 흑태찜 집이었다.
못 가본 사이... 이사를 간 건지 점포세란 허연 종이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핸드폰을 꺼내서 일단 쌍꺼풀 부작용을 불렀다.
웬 여자가....(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다시 확인하시고 걸어주십시오.)
이 눔 카수 나가 므라카노..
헉...
콩을 불러보았다..
왠 낯선 여자 목소리다.
( 번호 바뀐 지 오랜데 예 )
????
...........
콩아~~~~~~~~~~~~~~`
야~~ 쌍꺼풀 부작용...
으아앙...
다들 어디 갔니...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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