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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밤에 쓰는 편지

타인의 흔적/너와 나의 간이역엔...

by 비닮은수채화 2009. 11. 22.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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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겨울 밤
머리맡에서 서성이는 잠을 밀어놓고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빈 나뭇가지가 읽어들이던 바람소리는
이제서야 겨우 잠잠해졌습니디

멀리
어둠을 끌어안고 잠든 산등성이는
얕은 잠을 빠져나온
불 켜진 마음 속 잎새들로 소란합니다

지긋이 눈을 감으면
무수히 피었다 지는 생각 사이로
매번 마음의 다짐을 허무는
그대 그리움이라니요

긴 한숨이 점처럼 박혀있는
편지의 행간마다
찰랑찰랑 차오르는 강물소리가
노란 민들레꽃 같은 그리움 하나씩
못 견디겠다는 듯 피워냅니다

오늘밤에는 눈이 올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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