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보 돌아오는 길에 만난 복사꽃이 바람에 파르르 떨고 있다
라디오를 끼고 살던 울 언니 덕분에
귀에 익고,
뇌리에 각인된 수많은 노랫말들이 마주치는 꽃들마다 쏟아져 나온다.
`복사꽃 피는 포구, 십리포 구로 님 마중 가던 순이야~`
`복사꽃 피는 봄에도
능금이 익어가는 가을에도
내님은 왜 아니오나
말없이 떠나간 그 사람
언제나 기다리고 있으리.~`
고향에 피고 지던 꽃들을 마주하면
가만히 그려지는 내 고향 푸른 언덕과 오롯이 홀로 계실 엄니 생각이 떠오른다.
이즘 산보 다니면서 새소리를 자주 듣다 보니,
시골 옛집에서 듣던 그 새의 이름이 몹시 궁금해졌다.
눈앞에 펼쳐지던 산과 언덕...
내 귀엔 꼭 ` 귀신 죽고 사람 죽고~`
어릴 때부터 왠지 그리 들리던 새울 음...
그 울음의 정체를 알고 나선 조금은 허탈해졌다.
산비둘기의 수놈이 구애하는 소리라니.....
무튼
고즈넉한 시골 밤
외마디 비명 같던 고라니 울음과 산비둘기 울음은
겁 많고 울음 많던 내 어린 시절의 잊지 못한 추억 속의 한편에 먼지처럼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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