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사 가는 초입에 박태기 꽃이 활짝 피었다.
봉긋하니, 구여운 티 팡팡
낙화도 아름다워라.
촉촉한 벚꽃잎에 내맘도 촉촉
꽃 눈길 위에 내발 자욱도 남겨보고...
도란도란 속삭이다, 제법 아우성치며 내려간다.
새색시 볼 같은 여린 연달래!
사랑합니다 다 다람쥐!
산보 길에 늘 만나는 개천가의 한 그루 복사나무!
비에 젖은 내 돈 이 만 원,
밤새 비가 오더니,
제법 오전 내도록 비가 내린다
한 끗발 올린 서푼 어치 운동이 유야무야 될까
조바심이 나서
1층 내려가 계단 오르기 하고
스트레칭 간단히 하고
기를 쓰고 우산까지 들고선 산보 다니던
오솔길에 나섰다
찬란하게 터져 오르던 벚꽃 팝콘은 샐쭉해지고
어느 겨울 눈 내린 이른 아침처럼
온통 낙화로 하얀 꽃 눈길이 되어 있었다
개천 물은 밤새 불어나
제법 아우성을 치며 내려가고
물기 머금은 꽃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듯 보였다
산림욕장 가는 길로 들어서니
바람이 제법 차게 불어 걸치고 나온 재킷이
반쯤은 젖어서 생각했던 만큼 걷지 못하고
속주머니에 이 만 원 꼬깃 넣은 걸로
일요 장날인데 반찬거리 사서 들어가기로 ᆢ
꽈리고추가게 앞에서 속주머니 손을 넣는 순간
아뿔싸 속주머니가 제법 큰 구멍이 나고
뻗어져 있는 게 아닌가? ㅠ
깜딱 놀라 정신없이 되돌아와
혹시나 하는 맘에 11층까지 계단을 되짚어 올랐다
빈 계단만 맨질 거리며 나를 올려다본다
현관문 앞에서 옷을 벗어 버리려는 순간
옷자락에 뭔가 짚힌다?
속주머니 바깥쪽을 보니 구멍이 읎네?
꼬깃한 돈은 구멍 따라 흘러서
안감 덕분에 옷자락에 내려앉아 있는 게 아닌가!
덕분에 꽈리고추 사고
한약재 팩 사고
영계 한 마리 사고
머위 한 소쿠리 사고
토마토 한 소쿠리 사고
그래도 주리가 천 원이나 남았구먼
아! 내 사랑 ᆢ내 돈 ᆢ꿀같은 이마넌 ᆢ
음 ᆢ쪼오옥~'
숙제를 끝내고 ᆢ (0) | 2021.04.11 |
---|---|
내 맘에 기둥ᆢ (0) | 2021.04.08 |
그대여! ᆢ (0) | 2021.04.02 |
고향의 새소리... (0) | 2021.03.29 |
안부가 그리운날에... (0) | 2021.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