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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새소리...

담숙한 눈짓/뜨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21. 3. 2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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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보 돌아오는 길에 만난 복사꽃이 바람에 파르르 떨고 있다

라디오를 끼고 살던 울 언니 덕분에

귀에 익고,

뇌리에 각인된 수많은 노랫말들이 마주치는 꽃들마다 쏟아져 나온다.

`복사꽃 피는 포구, 십리포 구로 님 마중 가던 순이야~`

`복사꽃 피는 봄에도

능금이 익어가는 가을에도

내님은 왜 아니오나

말없이 떠나간 그 사람

언제나 기다리고 있으리.~`

 

고향에 피고 지던 꽃들을 마주하면

가만히 그려지는 내 고향 푸른 언덕과 오롯이 홀로 계실 엄니 생각이 떠오른다.

이즘 산보 다니면서 새소리를 자주 듣다 보니,

시골 옛집에서 듣던 그 새의 이름이 몹시 궁금해졌다.

눈앞에 펼쳐지던 산과 언덕...

내 귀엔 꼭 ` 귀신 죽고 사람 죽고~`

어릴 때부터 왠지 그리 들리던 새울 음...

그 울음의 정체를 알고 나선 조금은 허탈해졌다.

산비둘기의 수놈이 구애하는 소리라니.....

 

무튼

고즈넉한 시골 밤

외마디 비명 같던 고라니 울음과 산비둘기 울음은

겁 많고 울음 많던 내 어린 시절의 잊지 못한 추억 속의 한편에 먼지처럼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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