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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보길에서 ᆢ

담숙한 눈짓/뜨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21. 4. 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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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꽃망울이 맺혀있어

무슨 꽃인가 했더니, 노루발이라고...

 

 

바람에 흔들린 졸방 제비꽃...

종지나물...(이라고 가르쳐주신 무념님! 감사합니다)

연달래 첨 만났던 숲길로 내려서다가

엇? 여기도 각시붓꽃이...

낯익은 꽃이있어 다가가 보았더니,

유년시절 추억 돋는 골담초가...

가끔 소설 속에 등장하던 물푸레나무가 아닌,

쇠 물푸레나무...

붉은빛을 띄웠다가

만개하면 하양 꽃이 피는 꽃사과나무 꽃...

이 꽃은 꽃잎에 붉은 여운이 있다.

 

앞에 꽃사과 나무 꽃과는 조금 다른 듯하지만

이 꽃도 꽃사과 나무 꽃이란다.

근데 이꽃은 꽃잎에 붉은 기운이 없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꽃도 붉은빛으로 봉오리 맺었다가 만개하면 하양 꽃이 핀다.

어떤 분은 야광나무 같다고 하는데....

 

꽃그늘 아래 한참을 서성거리다가

독특하게 생긴 새 한 마리가 날아들었는데

폰카를 꺼내다 놓치고 말았다.

왜 이리 굼뜰까...ㅜ

 

어린 시절에 무한한 꿈을 꾸며

바라보던 미루나무...

여전히 미루나무 꼭대기 저편에 구름이 펼쳐져 있다.

 

만보 좀 넘게 가닥을 잡고

정해진 루트대로 걷기를 하다가 오늘은 둘레길 돌고 나서

호기심에 낯선 산봉우리를 타고 올랐다가 역시나 길을 잃고

둘레길 옆구리로 간신히 삐져나와 집에 오니, 만팔쳔보 넘어섰다.

악성 길치! 방향치! ㅋㅋ

 

쪼그만 얼굴로 뺑긋이 웃던 이 꽃을

난 그냥 어린 시절부터 안개꽃이 생각했다.

시골 옛집 사립문 앞 도랑가에 지천으로 피어났던 이 꽃이 봄맞이 꽃이었네

 

산모롱이 돌아오다가

봄까치꽃에 앉은 하양 나비를 만났다.

어쩜 아주 이른 봄에 피었다가 여즉 먼지 나는 오솔길 옆에 아직도 수를 놓고 있네

 

 

산벚꽃도 서둘러 흩어져가고,

숲길을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면,

초록 물결이 시선 가득 들어온다.

행복한 발견...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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