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에 그린 낮은 음자리 / 이한명
멀리 상수리나무 스쳐 온
바람이 바스락 소리치는 계절이 오면
작은 벤치 하나로도
호반은 가장 큰 무대가 된다
다녀가는 바람마다 2중주가 되고 3중주가 되는
가을 합주곡
눈부신 가을볕이 수면에 음표로 반짝이면
바람은 상수리나무 마른 잎사귀를 타고 내려와 현을 켠다
가끔은 붉게 몸부림치던
쓸쓸한 눈빛의 꽃잎이 지고 말더라도
그리움 한 줄 써 내려간
호반에 달빛 하나면 족하겠네
고요히 평정심을 가다듬던 구름들 지우고
밀려 난
그리움의 파문은
끝내 삼키고야 만 울음 조각
달빛 하나로 현을 켜던 가을3악장
가슴속 들끓던 열기 몽롱이 흩어진 호숫가
쓸쓸히 숨어 우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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