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나들이‥

담숙한 눈짓/뜨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21. 6. 22. 08:58

본문

 

무심히 지나치던 대원사 초입에

향기가 그득해서 바라보니,

치자꽃이 하얗게 웃고 있었다.

아~` 너였구나...

 

산림욕장에서 내려오는 길에 

요렇게 조렇게 화장을한 패랭이꽃이 눈길을 잡는다.

그렇구나.. 여러 가지 꽃잎 색이 있었네.

자주 괭이밥...

욜케 자잘한 꽃이 난 이쁘다.

 

 

촐랑데는 새를 담아보려니,

숨은 그림 찾기가 되었네.

 

울 아들 & 며느라기랑 

지난 주말에 고향 엄니 댁에 다녀왔다.

경주에 갔던 날에 꿈에 본 듯 참말 얼굴만 보고서 용돈만 드리고 

기다리는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되돌아온 탓도 있고

아들 결혼식에 마당에서 기다리다 돌아서 이모 차 타고 가셨던 엄니에게 

인사도 드리고 진즉 했어야 했던 할아버지 할머니랑 아버지께 인사도 드릴 겸 나선길이다.

백발의 엄니와 해후하고 설레는 맘 가누지 못하고 온밤을 세워 얘기 나누다

새벽에 방천 뚝길에 운동하러 다녀와서

아침을 해 먹고 든든하게 아이들을 데리고 산소에 인사를 다녀왔다.

점점 더 쇄약 해지 시는 엄니께서 나들이를 힘들어하시고 

가만히 누워있는 게 세상 편하다고 손사래를 치시지만,

지나고 나면

나 자신이 또 후회가 될까 봐

엄니 자가용인 유모차를 싣고 엄니손을 잡고 애교를 떨어보았다.

회 좋아하던 며느라기는 체질이 바뀌는지 

한동안 위염과 알러지성 피부염이 생기더니, 회를 먹으면 트러블이 생긴다니,

바닷가에 가서 회 먹으려던 생각이 막막해지다가

유난히 영덕대게를 좋아하시는 엄니와 절충해서 회와 대게가 같이 나오는 곳을  선택했다

참돔이 사라지기 직전

아!.... 추억을 남겨야지... 카면서 찰칵!

멸치조림과 미역 뀌다리 조림이 참 맛나던...

배가 불러 매운탕도 제대로 못 먹고 대게는 조금 남아 

회를 못 먹게 된 며느라기를 줬다.

식당 2층을 오르내리며 힘들어하시는 엄니가 걱정돼서 바닷가 노닐 엄두도 못 내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래도 하루하루가 다른 엄니와 소풍 나들이가 즐거웠다.

2차 백신 접종 때 큰 오라버니 내외가 함께 해주었고

울 식구들이 주말에 함께 했으니

울 엄마 한동안은 덜 외롭지 않으실까...

 

 

지난 어버이날에 

쪼그만 아이비에 카네이션 꽂힌 화분을 사드렸더니,

어찌나 곱게 키우셨던지

엄니 댁에 가면

올망졸망 

오종종 화초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 하다.

황금 낮달 맞이랑 분홍 달 낮 맞이도 너무 곱고 제라늄은 커다란 나무처럼 키우셨다

화초 키우기 젬병인 난 엄니가 물꽃이 꺾꽂이로 분양해서 주시면

넘쭉 받아와 내 뜰에 두고 두고 엄니를 그려본다.

염자랑 수국도 잘 자라고 카네이션 하나랑 제라늄도 가져와

내뜰에 자리를 잡았다.

예쁘게 잘 자라주길...

'담숙한 눈짓 > 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군가의 기억속에 ‥  (0) 2021.07.15
꽃 편지 받았어요!  (0) 2021.06.25
쩜쩜쩜....  (0) 2021.06.18
유월.....愛  (0) 2021.06.04
봄날이 흘러간다ㆍ  (0) 2021.05.03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