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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편지 받았어요!

담숙한 눈짓/뜨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21. 6. 2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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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 따라서 나 홀로 걷고 싶어.

작은 가슴에 고운 꿈 새기며

나는 한마리 작은 새되어

저 푸른 하늘로 날아가고파.... 양희은 노래가 절로 생각나는 들길이다.

얼마나 기다리다 꽃이 될까...

키다리 해바라기...

꿀맛에 푹 빠져버린 벌 한 마리...

 

 

산길을 돌아

둘레길을 걷고

들길을 따라 마당에 들어서 시선에 들어온 우편함에 꽂힌 하얀 봉투 하나!

노당 형부님이 보내주신 꽃씨 봉투였다.

가끔 들녘에 핀 양귀비꽃이 곱다 곱다 하다가 

서너 송이 화분에 심었다고 했더니,

씨를 받아서 심어야 한다며 보내주신 그 고운맘에 무한 감동을 ()

들에 핀 꽃을 옮겨심으며 고사를 한 다시길래 

화분에서 뽑아 버리려다

행여 꽃씨라도 받을 수 있으려나

해피트리 큰 화분에 꽂아 두었더니

문득 아침에 분홍빛이 쪼금 보이던 게 생각나 베란다에 쪼르르...

ㅋ ㅋ ㅋ ㅋ

 

주머니에 넣어둔 종이꽃 마냥 

쪼글쪼글하니 겨우 피어있었다.

꽃봉오리 맺힌 채 우리 집으로 옮겨와 이 화분 저 화분 옮겨 다니느라 얼마나 고단해서일까...

꽃 무식 수채화를 만나 생고생이구나. ㅋ

논둑에 무심히 핀 저 접시꽃은

어느 날 씨가 날아들었을까

논 주인이 심었을까...

아스라이 고향 옛집 돌담이 그려지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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