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길 따라서 나 홀로 걷고 싶어.
작은 가슴에 고운 꿈 새기며
나는 한마리 작은 새되어
저 푸른 하늘로 날아가고파.... 양희은 노래가 절로 생각나는 들길이다.
얼마나 기다리다 꽃이 될까...
키다리 해바라기...
꿀맛에 푹 빠져버린 벌 한 마리...
산길을 돌아
둘레길을 걷고
들길을 따라 마당에 들어서 시선에 들어온 우편함에 꽂힌 하얀 봉투 하나!
노당 형부님이 보내주신 꽃씨 봉투였다.
가끔 들녘에 핀 양귀비꽃이 곱다 곱다 하다가
서너 송이 화분에 심었다고 했더니,
씨를 받아서 심어야 한다며 보내주신 그 고운맘에 무한 감동을 ()
들에 핀 꽃을 옮겨심으며 고사를 한 다시길래
화분에서 뽑아 버리려다
행여 꽃씨라도 받을 수 있으려나
해피트리 큰 화분에 꽂아 두었더니
문득 아침에 분홍빛이 쪼금 보이던 게 생각나 베란다에 쪼르르...
ㅋ ㅋ ㅋ ㅋ
주머니에 넣어둔 종이꽃 마냥
쪼글쪼글하니 겨우 피어있었다.
꽃봉오리 맺힌 채 우리 집으로 옮겨와 이 화분 저 화분 옮겨 다니느라 얼마나 고단해서일까...
꽃 무식 수채화를 만나 생고생이구나. ㅋ
논둑에 무심히 핀 저 접시꽃은
어느 날 씨가 날아들었을까
논 주인이 심었을까...
아스라이 고향 옛집 돌담이 그려지는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