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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선 129?

담숙한 눈짓/뜨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21. 8. 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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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침만 삼키던 자그만 계곡에

어북 아우성을 치며 요란하게 계곡물이 내달린다.

산모기에 한방 쏘여서

찬 계곡물에 씻는 순간

등짝에 오지게 여러 방 물릿뿐네..

(본전도 못 건짐 ㅡ,.ㅡ)

 

<막내 올케랑 둘째 재호 그라고, 백발성성 울엄니>

 

[울쭈나] [오후 2:01] 할무니 백신 맞으면 할무니한테 바로 갈께요
[울엄마] [오후 3:32] 보 고 십 퍼 요

 

며칠 전 애조카 울 준하랑 엄니와의 카톡 내용이다.

`보고십퍼요`... 저 한 줄에 그리움이 다량 함유...

 

어제 마침 강원도에 부사관으로 복무 중인 재호가 휴가 나와서 

준하랑 재호 그리고 저거 엄마(막내 올케)랑 엄니 모시고 오리고기 무러 갔었다고 

휘리릭 사진 한 장이 톡으로 날아왔다.

오후에 울아들 내외도 외할머니 보러 간다더니,

울 엄니 오늘 손자 복 터진 날이구만은...

 

산길을 내려와 둘레길을 걷고

집에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는 중에 가족 단톡에 막내 올케가 톡을 올렸다.

재호가 1월에 레바논으로 파병 나가기로 했다고,

8개월 동안... 그것도 해외파병 신청해서 매번 떨어지다가 

이제 합격했다니,

 

할머니 뵈러 내려오면서

즈그 아빠 산소 다녀온 것도 대견하고,

남편 없는 시댁에 와서 시어머니 좋아하는 잡채 만드는 올케도 대견하고

그동안에 므시마 둘이서 할아버지 산소 다녀오는 것도 대견하다마는

왜 왜? 하필 이 시국에 해외파병을 가겠다는 말인지..

도대체 모를 남자의 세계이다.

 

 

 

코발트빛 하늘 아래로 마알간 가을이 다가섭니다.

거리에 늘어서 가로수 잎들은 아직도 푸른 잎맥이 선연하지만

계절을 참지못한듯

가을을 닮은 잎새들은 노을빛을 닮아 뒤척입니다.

겨울을 이겨낸 봄과 가을에 무너진 여름이 가면

조금은 계절에 쫓기듯

조금은 세월에 쫓기듯 맞이하는 구월!

이즘이면 아릿한 향수처럼 떠오르는 노래...

구월의 노래...

 

구월이 오는 소리 다시 들으며

행복한 가을 맞이 하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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