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뭉클 ‥

담숙한 눈짓/뜨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21. 9. 13. 13:13

본문

일주일 꼬박 집콕하다가

오른 산길에서 환한 꽃등에 맘이 심쿵...

괜스레 어디론가 기별하고 픈 날이다.

" 이것봐요... 꽃이 피었어요."

 

 

이즘 취꽃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참취, 곰취, 단풍취, 미역취 수리취 종류도 많은 취 종류...

가을 야생화 취꽃은 조금은 어수룩한 듯하면서도 속정 고운 꽃이다.

맘을 취하게 하는 꽃인가?
벌개미취는 똘똘하고,

난 쑥부쟁이 하나면, 그저 그만이다.

 

백석, .... ' 여승 '

 

여승은 합장을 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늬 산 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이 어린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 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 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 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가지취는 어떤 향기일까?

어떤 내음이 날까? 

 

가지취는 마음을 베는 꽃인가 보다

이른 아침에 읽은 시가 종일 머리에서 뱅글...

 

 

백신 접종하고 나서 벨벨거리다가

웬만해지니 택배가 도착했다.

해외배송인데 화폭 재질과 붓 상태가 메롱이고

물감은 너무 묽은 데다가 붓은 모가 제멋대로 숭숭 빠지고 ㅋ

결혼 축하 선물로 받은 액자를 떼어내고 싶어서 아몬드 나무를 걸었다.

 

 

 

김필 음색 싹 주김...

이 노래 하나면 

가을을 다 가진 듯...

'담숙한 눈짓 > 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라우마  (0) 2021.10.02
가을길에 ‥  (0) 2021.09.26
낡아가네  (0) 2021.09.07
므선 129?  (0) 2021.08.30
남의 남편 ‥  (0) 2021.08.26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