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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아가네

담숙한 눈짓/뜨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21. 9. 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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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보이는 금오산 정상...투명한 날은 내맘도 투명해진다.

 

꽃 이름 검색하다 만난 국경찔레꽃...이뿌다.

 

둘레길에서 집으로 돌아오다가 눈길이 가 닿은 ..니도 국경찔레?

 

코로나 백신 2차 접종하고

나선 길에 조용하고 깨끗해서 찜해 두었던 동네병원에 가서

고혈압약과 콜레스테롤 약을 처방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느 아파트 담벼락 넘어 호로록 피어 오른 꽃들에게 반해서

폰카로 요래 조래 담다가 뭔가 싸해져서 돌아보니

웬 남자 사람이 멀끔 멀끔 쳐다본다.

가방도 없이 핸드폰과 지갑만 들고나가서 올망졸망 집어 든 잡다한 것들을 움켜쥐고

사진 찍어 보겠다고 용쓰는 게 뭔 짓인가 하는 눈치다.

 

1차 접종 때 첫날은 기냥 게기다가

이튿날에 팔이 아파 준비해 두었던 타이레놀 한 알 복용하고 잘 넘어갔는데

웬걸 이번엔 온몸 삭신이 쑤시고 으슬으슬 추운 것이  

난방하고 긴 옷 찾아 입어도 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었다.

오늘이 3일째...

늙은 딸 걱정하시는 엄마의 잔소리가 귓전에 가득해

억지로 일어나 전날 한밤중에 끓여둔 미역국 궁물에 밥 말아먹고 

약을 찾아  한알을 다시 목으로 넘긴다.

 

익어가기는 개뿔...

늙어가네

낡아가네

 

 

 

 

9일 오늘 아침!

우연히 마주하게 된

익어가는 노부부의 일상을 보게 되었다.

아....익어가는것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이로구나... 절감하는 순간이다.

아무나 저 노부부처럼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맘은 숭내라도 내고 싶은 맘으로 첨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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