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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가는 구름을 바라보다...

담숙한 눈짓/뜨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09. 2. 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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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영그러 가는 날

눈꽃처럼 피어오르는 목화밭의 선연함이....

 

 

 

 

 

 

 

윤형이 님이 사진사...

 

 

 

 

가을이 영그러 가는 날

눈꽃처럼 피어오르는 목화밭의 선연함이....

 

 

 

 

 

 

 

 

 

 

 

 

들로

산으로...

고무신이 닳도록 뛰어놀다 지칠 때면

동그맣고 몽글몽글한 목화송이를 덥석 깨물어본답니다.

아~~`! 그 보드랍고 달짝지근한 것이 목젖을 적시고 내려가면,

희미하게 미소 짓던 그 시절...

 

세월이 흐르고

언니가 시집을 간데요...

동네에 무진장 가난한 칠 남매 종갓집 맞이한 테로...

엄마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지만

그 와중에도 가을 햇살을 받아 몸을 뒤틀던 목화는

마침내 눈꽃처럼 하얀 솜을 토해내지요...

그 솜을 하나 둘 따면서

뒷집에 시집가는 언니가 왜 그리도 멀리 떠나는 거 같아 목이 메이 던 지...

엄마가 누벼준 그 목화솜 이불은

윗집 아재가 새로 장만한 혼수용품들과 함께 소 수레에 싣고서

언니네 시댁으로 떠날 적

담 밑에 따라 나와 훌쩍이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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