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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회귀

타인의 흔적/너와 나의 간이역엔...

by 비닮은수채화 2009. 3. 2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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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은 피어
흰빛만 하늘로 외롭게 오르고
바람에 찢겨
한잎씩 꽃은 흙으로 가네
검은 등걸속
애틋한 그리움 움트던 겨울날
그리움만 남기고 저 꽃들은 가네
젊은 날 빛을 뿜던 친구들 모두 짧은
눈부심만 뒤에 남기고
긴 기다림만 여기
남기고 젊은 날 목련은 피어
흰빛만 하늘로 외롭고 오르고
바람에 찢겨
한잎씩 꽃은 흙으로 가네
봄날은 가네 그빛만 하늘로 오르고
빛을 뿜던 저 꽃들은 가네

♬~ 회귀 -김광석-



목련이 아무리 희어도 오르는 것은 빛 뿐이고
몸뚱아리는 흙으로 가며
기다림과 겨울 그리워하는 일만 남는다는...

다들 봄이 온다고 좋아하는데 나는 정작 초봄이 되니
봄이 오기도 전에 봄이 가 버린 것 같아
마음 하 수상하다

예전에 안경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죽은 생선의 머리를 썰기 전에 칼을 쥔 이에게 젊은이가 묻는다

"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돼요?"

답은,

"이 물고기와 같아요."

"한 번 죽으면 두 번은 안 죽는다."

내 삶을 저 생선과 같이 여길 때 비로소 나는 나를 직면할 수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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