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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의 달콤함....그리고

담숙한 눈짓/뜨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09. 11. 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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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생활이 녹녹지는 않지만

아주 가끔은 왠지 정이 가는 이가 있으면 뭐라도 손에 쥐어주고 싶다.

하나 선물이란 게 받는 이에게 맞을지 어쩔지 그것 또한 고민인 거 같다.

그래서 팬이기도 하지만

음악 선물은 어떨까 싶어서

음유시인 유로님의 cd를 몇 분에게 보내드렸다.

친분으로 잘 아는 이에게 하는 것이 아닌지라 주소 묻기도 여간 조심스럽지 않은 반면에

살포시 놀라면서도 참 고마워하시고 행복해하신다.

그 행복이 몇 배로 부풀어서 내게로 와주니 , 이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음악이 취향에 맞을까? 혹 안 맞으시면 주시고픈 분에게 선물하세요..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선물이 전해진 이후엔 어차피 내 것이 아닌 받으시는 분의 것이므로..

 

며칠 전

방명록에 낯익은 그니가 긴 글을 남겼다.

10년 지기 친구가 감귤밭을 하는데...

돈 주고 산 것 절대 아니고 파지를 가져다주는데.. 보긴 그래도 참 맛나다고

부담스럽다고 안 받을걸 염려해서 구구절절 그 살가운 맘을 실어 글에 담아두었다.

몇 번을 읽어보곤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어서 주소랑 핸드폰을 남겼더니,

이내 감귤 한 박스가 택배로 날아왔다.

세상에 태어나 사 먹어본 감귤 중에 젤 맛나고

그 새콤달콤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글을 쓰면서도 입안 가득 침이 고인다..

쬽쬽~`!

 

누룽지 사 먹고 있는데 너무 구수하고 맛나다고 보내주신다는 분

시인이면서 과수원 하시는 분은 감귤을...

어느 분은 좋아하는 시집을..

식사를 꼭 대접하고 싶다는 분

술을 꼭 한잔 사드리고 싶다는 분..

모두 모두 거절했지만...

누룽지 보다 더 구수한 그분의 글을 읽으며 ,

잃었던 무공해 웃음도 되찾게 되었고,

정품 감귤보다 더 맛난 파지의 맛을 볼이 터지도록 먹고 있으니 제주의 향기가 거실에 가득가득 떠다니고,

시집보다 더 맑고 고운 그분의 사고를 느낄 수 있는 둥지를 드나들며

정화되지 못한 나를 일깨울 수 있으니...

참 행복이 바로 이 것이 아닐는지...

쓸쓸하고 허허로울 거 같은 이 가을날에...

채화는 그대들이 있어 참으로 행복하다고 꼭꼭 전해주고 싶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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