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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숙한 눈짓/뜨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20. 2. 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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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아리 없이 앉아있던 내게

어제 택배가 왔다.

카스 어느 곳에서 언젠가 봄 이벤트한다면서

자기가 머무는 곳의 봄 소식을 댓글로 올리라길래 몇글자 올렸더니,

당첨이 되어 알타리 김치랑 동치미가 도착했다.

생수 세병이 얼음대용으로 담겨져 있어 더 현실적이고 좋았다.

생강청이나 김치 둘중 하나가 랜덤으로 온다더니, 내겐 김치가 왔다.

내심 때가 때이니 만큼 생강청이 오길 기다렸지만

생각보다 김치가 양이 많았고 세봉지가 들어 제법 큰 아이스박스에 담겨왔다.

언젠가 노란 콩잎김치가 먹고싶어 시켜먹었었는데

아마두 한번이라도 사먹은 고객위주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이게 어딘가 꽁으로 얻은 선물에 어느 새 입가에 웃음꽃이 핀다.


배 과수원에 배즙 주문했는데 늦어지길레

도라지라도 사서 씻어 말려볼 요량으로

오늘 아파트옆 일요장날이라 나가보니 헛탕이 되었다.

코로나때문인지 뭔지...텅 빈 곳에 바람만 분다.

나선걸음에 산길을 돌며 쑥 한웅큼 뜯고 새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해바라기 해본다.





산수유가 부지런히 노란 꽃망울을 밀어 올린다.






누군가의 염원과

누군가의 깨어진 염원...





어느 부부가 산밑에

자그만 밭을 일구고  봄을 일구고 있고

푸른 하늘아래 봄을 꿈꾸는 산과

흐르는 물을 보니, 물소리님 생각이 스친다.

오늘도 뒷산으로 걸음을 옮기셨을까

조붓한 들길을 걸으며

라듸오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어느 남자분이 짐칸에 라듸오를 싣고 자전거를 타며 지나간다

문득 해안선님이 떠오른다.

소통 공간이 된 블로그와 벗님들이...

내 일상의 통로가 되어주고 있음을 느낀다.




아파트 마당에 들어서면

습관처럼 저 금오산 정상을 바라본다.

오늘도 저 부처님의 얼굴을 여전하다.




아침에 자이글에 굴려 노랗게 구운 군고구마랑

따끈한 도라지차를 마시는데

문자가 요란하다.

여기서 그닥 멀지않은 인동 황상동에서 확진자 추가 소식과 동선이다

한가로운 여유가 현실로 돌아오는데는

그닥 오래가지 못한다..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

그저 잠잠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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