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에 깨톡이 들어 와서 보니
뜰에봄 고객님이라는 글씨가 보인다.
아항~` 봄언니가 풍선초 꽃씨를 보내셨구나...
이번엔 꼭 예쁘게 키워봐야징...
일하면서 내도록 맘이 설레었다.
현관문앞에 오두마니 기다리던 상자를 열어 보니,
풍선초 씨앗과 고운 손편지와 봄언니가 좋아하는 자잘한 꽃무늬의 손수건이 담겨져 있었다.
씨앗봉투엔 또르르 씨앗 하트가
안녕! 카면서 윙꾸를 보내온다.
배시시 웃음꽃이 핀다.
오랫만에 피어나는 웃음꽃이다.
손편지 맨 아래에
나팔꽃 씨앗도 보낸다며 흰색 꽃이라고 적혀있다.
편지를 읽고 또 읽어본다.
그리고 또 읽어본다.
신문지를 재활용하려고 걷어 내다가
엇? 헠....
뽀얗게 핀 꽃 한묶음이
촉촉히 물에 적신 신문지를 줄기에 감싸고
고개를 쏘옥 내민다..
음므야..음므야...
꽃선물 받아본지가 까마득하다.
꽃무더기를 요리보고 조리보고 여기두었다 저기두었다.
거실 한가득 꽃향기가 떠다닌다.
연신 코를 킁킁데며 멍하니 향기에 취해본다.
삼겹데이라 삼겹살 사온 까망봉다리는 현관문앞에 샛눈을 하고 나를 째려본다..
박스를 정리하려고 보니
노오란 후리지아가 빼꼼히 고개내민다.
아.....이 감동이라니,
눈물이 찔끔난다.
세상도 어수선
내맘도 어수선
어딘가 넋 한줌은 빼놓은채 살아가는 이즘
내게로 온 봄은
꽁꽁 언맘을 사르르 녹이며
물꼬를 틔운 따스함이 내 잔등을 가만히 토닥여준다.
촉촉히 베어나는 눈물은
세상 그 어느것보다 아름다우리.
뜰에봄언니! 제게로 인연 닿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게 베물어주신 따순 정을 수채화두 꼭 누군가에게 베풀면서 살아갈게요...
사랑합니다...봄여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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