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의 첫날이다.
늘 무신경하게 살아오다
신발장 한켠 우산꽂이에 꽂혀진 태극기를 꺼내보았다.
꼬깃꼬깃한 모양새며 곰팡내가 지리다.
어쩌면 딱 이 현실과 같을꼬
베란다 방충망을 열고 꽂아 두었다가 둘둘 말아 다시 꽂아둔다.
무덤덤하게 살아오다가 발등에 불떨어지니 태극기라도 찾아든 내 자신이 웃프네
설쇠고 오자말자 감기몸살로 절여지는 동안에
울엄니집 아파트 마당에 위치한 노인정회관이 문을 닫았단다.
유일한 나들이인 노인정회관..
웬쑤같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난리통에 집에 다시 홀로 갇혀 버린 울엄니..
오전에 잠깐 요양사가 왔다가면
내도록 홀로계시는 엄니에겐 자가용이 두대다.
금쪽같은 손자들이 코묻은 용돈을 모아 사드린 노인용 전동차 한대와 노인용 보행기 한대..
유일한 나들이는 아부지 산소가 내려다 보이는 문중정자 화단에 텃밭처럼 꾸며 놓고
상추랑 쑥갓, 울릉도 나물, 돌나물, 잔파 대파 깻잎...
땅 한쪽도 놀리지 않고 콩도 심고 꽃도 가꾸며 유일한 낙으로 살아가셨다.
허나..문중산과 정자를 관리하시던 아부지가 돌아가시자말자
땅문서 쥐고 있던 새파란 친척 아제가 나서서 지땅이라고 난리를 치면서
오랜세월 부모님이 가묘를 가꾸며 오시다 아부지 산소를 쓴 그자리도 이장하라고 한단다.
아부지 산소외에 문중 어른들 산소들도 다 그기 있는데
앞으로 어찌될지 기가 찰 노릇이다.
문중 정자도 노인정 회관도 발이 묶인 울엄니는
다시금 자식 앞세운 화병과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대구에 모여사는 자식걱정 손자 손녀 걱정에 눈물마를 날이 없다.
29일 경북 경산에서 생후 45일된 애기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 애비란 작자가 신천지 교인이란다.
태어나보니 부모가 사이비 신천지교인에 받은거라곤 바이러스뿐이라니,
도대체 이 울분과 답답함을 어찌해야하나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는데
신흥종교인 장막성전의 교주가 유재열이고 가수 싸이 장인이란다.
그리고 그 제자가 이만희라는 희대의 종교 사깃꾼이라는것이다.
이처럼 이 난국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건
유명 정치인, 연예인과 아직도 음지에서 활동하는 천지분간이 안되는 신천지교인들과의
연결고리가 언제 끊어질것인가
이것이 관건인데
빼앗긴 들에도 봄은 왔건만...
몹쓸 바이러스가 휩쓸고 있는 이즘에도 봄은 오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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