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말 정신없이 일이 바빠서 돌아치다가 애조카 쭈나가 띵똥~'카며 보내온 사진 서너 장에 피곤에 절여져 쑤욱 나온 내 입가에 하루종일 미소가 머무르곤 했다
''고멀 ᆢ나 지금 재호캉 안강간데이 올 쉬나?,, 쉬기는 캐도 발바닥 불이 날 지경이다 어쨌던 어느 새 푸른 청년이 되어 형제끼리 할매를 찾아 뵈러 간다니 얼마나 기특한 일인가 내맴은 어느 새 뒷자리 차지하고 담뿍 웃음끼 어린 입수부리가 연방 히죽히죽 해된다 할매가 싱크대 팔꿈치로 의지한채 밥 준비할까바 초록잎들이 상큼 잔치 벌려 놓은 옥산서원으로 모셔가서 미리 사람 많이 없는곳으로 알아보고 따스한 점식식사 한끼 대접해드리고 부사관으로 있는 재호는 동안 휴가가 밀리고 밀리고 또 밀려 바깥 나들이가 몹시 고파했던탓에 연방 벙싯거렸다고 ᆢ 울엄니 핸펀으로 높은음 소리가 귀가 따깝도록 들려주신다 외롭고 서글퍼던 나날들속에 주말 하루는 그렇게 듬직한 두 손자녀석과 꿈같은 하루를 보내신 울엄니 생각에 더불어 수채화도 행복하게 하루를 쩜 찍었다 시키지 않아도 때때로 즈그 아빠 산소 둘러 보고 인사드리고 꼭 잊지않고 할배 산소도 찾아뵙고 신퉁방퉁 울 조카들이다
사실 울 형제들은 남아선호가 심하고 꽤 보수적이다 특히나 큰오라버니는 더 심각한 편이지만 그렇게 원하는 아들이 없다 딸랑 딸 하나 두고 기별이 없어 전국으로 좋다는곳 다 찾아다녀도 소용이 없었다니 세상은 참 다 가질수 없는가보다 가난한 농가에 태어나 원없이 출세하고 편안한 노후를 누리고 살지만 늘 뒷모습이 짠해보이는건 가끔 털어놓는 허전한 속내를 들은 탓이다 아부지랑 동생이 살아있을적에 쭈나 동생 재호를 호적상으로 양자를 들이는 문제도 오고갔지만, 속 깊은 동생이 자신이 큰형에게 맘 고생 많이 시켰다고 공부라도 시켜서 보내겠다고 약속했지만 고등학교 입학하는 이른봄에 먼길을 떠나버렸으니 이후 우린 아무도 그에 대한 말을 금하고 있다 다행인지 어쩐지 재호는 설 인근 지역 부대로 복무중이라 큰오라버니댁으로 자주 오고가고 말하자면 서로 윈윈하며 잘 지내고 있다 신기한건 쭈나는 즈그아빠 판박이고 재호는 묘하게 큰오라버니 판박이다 둘이 거리에 나서면 당근 아들이라 본다니 큰오라버니의 맘 한구석 휑한 바람을 조금은 채워지지 않을까 싶다
재호가 잠깐 외부에 나와있는 동안 다시 비상이 걸려 하마터면 또 기약없이 갇혀지낼뻔 했다니 꿀 같은 나들이에 울엄니의 반달눈이 생각나 다시금 웃게된다 우야던동 다시 복귀해서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라는 맘으로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