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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사월 초이틀에 ᆢ

담숙한 눈짓/뜨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20. 5. 2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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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르르 웃음꽃 피우며
마당으로 쏟아져 나와서
사람들은 바삐 사라져간다.

잠시 올려다 본 하늘가에
보랏빛 구름 사이로
눈썹달이 베일듯 곱다.

어느 시인이던가
사월이면 바람나고 싶다던 ᆢ

'' 사월이면 바람나고 싶다
바람이 나도 단단히 나서
마침내 바람이 되고 싶다
바람이 되어도 거센 바람이 되어서
모래와 먼지들을 데리고 멀리가서
내가 알지 못하는 어느 나라
어느 하늘 한 쪽을
자욱이 물들이고 싶다
일렁이고 싶다 ''

이 시를 쓴 시인의 맘처럼
나도 어디론가
바람되어 날아가서
낯선 하늘가에
보랏빛 물들이며
눈썹달 그네타며
일렁이고 싶다

늘 화재거리를 꺼내들고
늘 열변을 토하는 기사님을 뒤로하고
아파트 담장 아래를
터벅터벅 걸어오다 만난
장미 한 송이 ᆢ
어두워 후레쉬를 켜며
몇장을 담아본다

문득 애조카 쭈나가 생각난다
''고모야 고모야 ᆢ
난 엘이디 가로등보다
주황빛 가로등이 더 낫다ㆍ''
참 묘한 놈이다ㆍ
어쩌면 우린 그래서
코드가 맞는지도 모른다


나른한 피로감이
속눈썹으로 내려 앉는다
꿈길에서
우리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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