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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워가는 행복 ᆢ

담숙한 눈짓/뜨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20. 12. 2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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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 수국만 키워 보다가 먼길 보내고

엄니가 주워온 화분에다 길러 주신 수국이

몇 안되는 화초중 편애중이다

어느 날 보니 꽃받침 같아 보이는 잎이 보여

괜스레 기다림에 설레발 중이다

봄을 기다리는 꽃눈과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웃자라는 중인가?



어이없게 바이러스에


기가 눌린 올 한 해


가 뵐까 어쩔까 망설이다 쿠땡 박스에


거동 불편하신 엄니께서 필요하신거 채워가는


기쁨이 소록하다

 



한 겨울밤


동치미 궁물에다 숯불더미에서 꺼낸 군고구마


먹으며 라듸오에서 흘러 나오는


'전설따라 삼천리'를 들으며


목화솜 이불속으로 숨어 들던


고리짝 옛 시절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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