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 수국만 키워 보다가 먼길 보내고
엄니가 주워온 화분에다 길러 주신 수국이
몇 안되는 화초중 편애중이다
어느 날 보니 꽃받침 같아 보이는 잎이 보여
괜스레 기다림에 설레발 중이다
봄을 기다리는 꽃눈과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웃자라는 중인가?
어이없게 바이러스에
기가 눌린 올 한 해
가 뵐까 어쩔까 망설이다 쿠땡 박스에
거동 불편하신 엄니께서 필요하신거 채워가는
기쁨이 소록하다
한 겨울밤
동치미 궁물에다 숯불더미에서 꺼낸 군고구마
먹으며 라듸오에서 흘러 나오는
'전설따라 삼천리'를 들으며
목화솜 이불속으로 숨어 들던
고리짝 옛 시절이 그리워진다
새해 첫 나들이... (0) | 2021.01.18 |
---|---|
또 한해를 매듭지으며... (0) | 2020.12.28 |
사람과 사람사이 ᆢ (0) | 2020.12.18 |
미류나무의 꿈 ᆢ (0) | 2020.12.17 |
뒤안길에서서 ᆢ (0) | 2020.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