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또 한해를 매듭지으며...

담숙한 눈짓/뜨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20. 12. 28. 21:23

본문

 

살아가다 보면,

이따금 도움의 손길을 받기도 한다.

 

아이가 한창 사춘기로 방황할 적에

다니던 학원 부원장님의 도움을 받아서 힘들던 시기를 잘 넘기기도 했고

중학교 2한년즈음 아이가 기흉으로 숨을 못 쉬고 위독할 적에

연락을 받고 달려간 내가 혼이 나가 정신 못 차리는 사이에,

학생주임 선생님이 입원 수속을 다해 주시고

응급실에 업고 들어가 산소호흡기로 위기를 모면하게 해 주셨다

아버지 살아계실때 깊은 밤 위독하셔서

소방서 도움을 받아 입원하시기도 했는데,

그러고보면 나도,

무덥던 여름날에 소방서 대원분의 도움을 받아 말벌 퇴치를 한 적이있다.

 

훗날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니 홀로 계실 때 아버지께서 타고 다니시던 전동차로

어딘가 다녀오시다가 바퀴에 바람이 다 빠져서 곤란을 겪으실 때

오토바이 상사 사장님께서 탱탱하게 바퀴에 바람을 채워 넣어주셨다는 말씀을 듣고

꼭 뭐라도 사들고 가서 인사를 하려 했는데

주말 늦은 밤이나 휴일 당일치기로 다녀오다 보니,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사나흘 전 엄니랑 통화 중에 그 오토바이 상사 사장님의 아버님께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고 이내 세상을 떠나셨다고 했다.

부디 아픔 없고 고통 없는 천상에서 평온하게 잘 지내시길 기도하는 맘이다.

 

12월 끝자락에 서서 고마웠던 분들을 떠올려보면서

새해엔 꼭 보답하고픈 맘이다.

 

"2020년 12월 28일 월요일


[울 엄마] [오후 6:32] 김 치 우애 그 ㄷ다로 담 아 라 굴 김 치 다."

 

저녁나절 엄니께서 카톡이 왔다.

김장김치 택배로 보냈는데

위에 올려진 건 굴김치라고 따로 담아두고 먹으라는 뜻이다.

엄니 톡을 받을 때마다

손편지받는 것처럼 설레면서도 뭔가 울컥해진다

 

 

올 한 해는 정말 온 나라 사람들이 고달프고 힘이 든 나날들이었다.

갠 적으로도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는 느낌이었고

아슬아슬 난간 끝을 걷는 날들 속에

큰 근심 덩이가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는데

다행히 오늘 실마리를 잡은 듯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본다.

 

 

피에쑤... 한 해 동안 제게 힘이 되어주고 큰 의지가 되어 주셨던

            블벗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 사랑합니다`

         

 

 

 

'담숙한 눈짓 > 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디서 날아들었을까...  (0) 2021.01.24
새해 첫 나들이...  (0) 2021.01.18
채워가는 행복 ᆢ  (0) 2020.12.23
사람과 사람사이 ᆢ  (0) 2020.12.18
미류나무의 꿈 ᆢ  (0) 2020.12.17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