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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못이루고 ᆢ

담숙한 눈짓/나의 詩...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21. 2. 20.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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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사방이 까무룩 잠이 든 밤
초침이 원을 그리는 소리가
찰' 찰' 찰' 찰'

오롯이 살아남아...

장하도다


이따금 바람이 창을 흔들다
무언의 이끌림으로
베란다 창을 열어보니
와락 밀려드는 바람이 시리다


푸른 신호등을 향해 하얀 실로폰을 밟으며
걸어가는 푸른 청년과
멈추어 선
빈 택시 하나 ᆢ
잠들지 못하는 그대들도 있구나


텅 빈 하늘에 달을 찾다가
돌아서는 발걸음에 화분 하나가 쏟아진다
멍하니 어디론가 달려가던
창백한 영혼 하나가
그만 현실에 덫에 걸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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