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핀다.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21. 3. 6. 16:27
산보길에 첨 만난 진달래 지난 봄의 진달래
풋정같은 설렘으로
수액을 올리다
춘설이 난분분하니
샐쭉해진 여린 맘
햇살이 다가와 눈웃음치고
솔향 머금은 바람이 그리도 흔들던 날
춘정에 못 이겨
드러 낸 붉은 속살...
가지마다 음표 찍는
텃새들의 몸짓에도
신열이 돋고
내밀한 밀어들이 각혈하듯 자지러진다.
교교한 달빛에
하릴없이 뒤척이던 밤
낮은음으로 가만가만
먼 산이 운다.
설렘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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