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들짝 펴 든
산벚꽃 우산이다
나무 살마다 마다 자지러지는 꽃잎들
포르르 날아간 새들의 여운마다
남겨진 음률이 홀로 겹다.
새어드는 쪽빛 하늘보다
아뜩해지는 꽃 멀미 ᆢ
난분분 낙화에도 절망하지 말자
생에 반환점에서 얼마나 나는 멀어져 왔던가ᆢ
가히 없는 이 길
간이역마다 덜컹거려 심장이 내려앉아도
종착역까지 가야 하지 않은가 ᆢ
산구비 내려서니
앞서거니 뒤서거니
꽃들이 피어난다.
꽃멀미에 아득해져서
시선을 내리니,
꽃다지 냉이꽃 제비꽃 봄까치꽃 양지꽃...
너로구나..
너라서 이쁘구나...
가만가만 되뇌어 본다.
<안소휘 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