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가 오라가락
내 맘도 오락가락
망설여질 때는 떨치고 일어나 가는 거지
빗방울이 제법 빗금 치며
발길을 돌리게 하더니
어느새
또
잦아들어
내친걸음에 산 중턱에 들어앉은
천룡사로 걸음을 옮겼다
빗물에 젖은 붉은 꽃잎 두어 장이 대숲 앞에
떨어져 있었다
시선을 들어보니,
법당 초입에 오롯이 홍매 한 그루가
환한 꽃등을 켜고 나를 반겨주었다
입가에 미소가 절로 배시시 ᆢ
오랜만에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
사라 라라 락 사라 라라 락 ~'
이리로 저리로 음표 찍는 작은 새들을
한없이 바라보았다
산능성이를 감싸 안고 도는
운무도 그림처럼 아름답다
그새 보이지 않았던
산 매화도 피어나고
내 맘도 어느새 피어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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