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드는 창가에 두어서인지
날마다 날마다 더 푸르르 간다.
귀농해도 될 듯하다..ㅋ
어느 지인분이
봄동 뿌리를 심어서 꽃을 피우는 걸 보며
그렇다고 꽃 보자고 사기도 그랬는데
산보 나갔다가 밭둑 너머 시들 새들한 한 포기를 들고 와서 빈 화분에 심어 보았다.
시들해지다가 수분을 머금으니 기운을 내는 듯...
꽃을 피워줄지 기다리는 맘이다.
작년인가?
뜰에 봄님이 씨앗 나눔 보내주시길래
지지대 꺾으러 산에 갔다가 엉덩방아 찧고 난리 불쑤 추던 그 지지대..
예쁘게 자라던 풍선초 이파리들이 순간 녹아 없어져 버려 허망했었던 기억이...
그런데 지지대 몇 개 중에 새순이 돋아났다?
이게 뭔 일인가 검색해보니
쥐똥나무?
그 곁에 황새냉이는 키 작은 홍페페에 그늘 지우는 거 같아 빈 화분에 옮기고
그 바람에 늘어진 이파리들은 잘라 라면 끓이는 궁물에 던져 넣었다.
그래도 잘 자라 꽃도 핀다.
메마른 매화가지 서너 꼭지 꺾어다 꽃 피우며 기다리는 재미도 솔솔...
복사꽃도 개나리도 꺽어 화병에 꽂아두었다.
너무 이른가 싶었는데 개나리에 노랑물이 오른다.
한 밤중에 달 보려고
베란다에 서성 데다가 엎어버린 엄니가 주신 염자..
저 지지대도 빨간 노끈도 엄니 손길이다.
애지중지 했는데
하필 너를 발로 차 버렸으니 어쩔...
그래도 잘 자라주길 바라는 맘이다.
주방 한편에 싹이 난 고구마도 키워본다.
뜨락 농사로 부자 되는 건 아닌 강? ㅋ
봄 햇살이 노닐다간 자리엔
그마만큼 한 뼘씩 화초들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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