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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봄날을 ᆢ

담숙한 눈짓/풍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21. 3. 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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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가 더해가다가
앞 자릿수가 바뀔 때마다
생각이 무성해진다
더군다나
올해는 특히?
이젠 다 살았구나 헛헛함이 끝없이 밀려든다
하지만 나와는 무관하게
여전히
꽃은 피고
새들은 우지 짖고
구름은 또 산을 넘는다

산사에 들어서면
맘이 고요해져서 참 좋다
빈 바랑도 털어 내는 스님처럼 살 수는 없지만
아우성치는 소용돌이가
조금씩 조금씩 잠재워져 가는
그래 이 느낌이 참 좋다

겨우내
긴 그리움 안고
꿈을 꾸던 목련이
날마다 조금씩 조금씩
꽃망울이 벙거는 모습도 참 좋다

돌돌 흐르던 시냇물이
봄비를 만나
제법 소 란스 레 소리를 내며 흘러간다
그래 ᆢ
그렇게 흘러가야 강물을 만나지
그렇게 흘러가야 바다를 만나지
그렇게 흘러 흘러 너른 바다에서 다시 만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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