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더 더 오지게 맘먹고 천생산 산성(삼국 시대의 산성)
정상에 오르기로 했다.
바위 암벽 위에 사람들이 보이는 저곳...
정상에 오르면 일자로 된 평지가 이어져 일자 봉이라고도 한다.
경상북도 시도기념물 제12호로 문화재 지정된 유적이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가 처음 쌓고 임진왜란 때 곽재우가 왜적을 맞아 싸웠다고 전해져 오는
이 산성은 칠곡군과 연접해 있으며 3면이 절벽을 이루어 험준하다.
오금이 저리지만 절벽 아래
풍경을 담아본다.
홍매가 반겨주던 산 중턱에 자리한 천룡사.
산림욕장 가는 길에 늘 만나던 낙수지
그리고
발 디디고 있는 이 바위는 미덕암으로 불리는
천생산 남서쪽에 돌출된 큰 자연바위이다.
가려져 있어 사각으로 보이는
세월 못이다.
핸드폰만 딸랑 가져온 나는
물도 못 마시고
청량한 공기만 한 가득 마시고 또 마신다.
엄니께 카톡으로 보내드린 소나무...
` 하의 구 야야. 소나무가 참 차암 하네.`
양쪽 귀퉁이를 다 날려 먹었네
두 개의 데크 계단과 암벽을 오르느라
네발로 기어오르듯 올라간 정상...
다리는 후들후들
하산길에 행여
다른 등산객에게 피해를 줄까 자꾸만 먼저 보내주다 보니,
사방이 문득 고요....
또 길을 읽은 듯...ㅜㅡ,.ㅡ
무념무상....
어느 순간
사위가 적막하다.
에너지 소모가 다 되어 너덜너덜해졌는데
다시 올라가야 하나 고심하던 중에
천룡사 올라가는 맨질맨질한 길이 보였다.
등산로 옆구리로 삐져나와 버린 것이다.
행여 홍매가 아직도 있으려나 다시금 올라가 보니,
여전히 고운 모습 그대로 나를 반겨주었다.
길 잃은 탓에
홍매도 다시 보고, 부처님께 간절히 절도하고...
대원사 초입에 목련과도 조우를 했다.
천혜의 요새..
하늘이 내렸다는 천생산 산성...
중간쯤에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안 와야지 하면서 포기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기어이 올라 본...
그곳은 정말 매력 있는 곳이었고
다시 또 가보고 싶은걸 보니,
알코올에 절여진 간이지만, 나의 간도 꽤 크긴 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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