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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야겠네....

담숙한 눈짓/풍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21. 3. 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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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산 정상

오늘은 더 더 오지게 맘먹고 천생산 산성(삼국 시대의 산성)

정상에 오르기로 했다.

바위 암벽 위에 사람들이 보이는 저곳...

정상에 오르면 일자로 된 평지가 이어져 일자 봉이라고도 한다.

 

경상북도 시도기념물 제12호로 문화재 지정된 유적이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가 처음 쌓고 임진왜란 때 곽재우가 왜적을 맞아 싸웠다고 전해져 오는

이 산성은 칠곡군과 연접해 있으며 3면이 절벽을 이루어 험준하다.

 

 

오금이 저리지만 절벽 아래

풍경을 담아본다.

홍매가 반겨주던 산 중턱에 자리한 천룡사.

산림욕장 가는 길에 늘 만나던 낙수지

그리고

발 디디고 있는 이 바위는 미덕암으로 불리는

천생산 남서쪽에 돌출된 큰 자연바위이다.

가려져 있어 사각으로 보이는

세월 못이다.

 

 

핸드폰만 딸랑 가져온 나는

물도 못 마시고

청량한 공기만 한 가득 마시고 또 마신다.

 

엄니께 카톡으로 보내드린 소나무...

` 하의 구 야야. 소나무가 참 차암 하네.`

양쪽 귀퉁이를 다 날려 먹었네

 

두 개의 데크 계단과 암벽을 오르느라

네발로 기어오르듯 올라간 정상...

다리는 후들후들

하산길에 행여

다른 등산객에게 피해를 줄까 자꾸만 먼저 보내주다 보니,

사방이 문득 고요....

또 길을 읽은 듯...ㅜㅡ,.ㅡ

 

무념무상....

 

내가 찜콩해놓은 대원사 초입에 목련 한 그루

 

어느 순간

사위가 적막하다.

에너지 소모가 다 되어 너덜너덜해졌는데

다시 올라가야 하나 고심하던 중에

천룡사 올라가는 맨질맨질한 길이 보였다.

등산로 옆구리로 삐져나와  버린 것이다.

행여 홍매가 아직도 있으려나 다시금 올라가 보니,

여전히 고운 모습 그대로 나를 반겨주었다.

길 잃은 탓에

홍매도 다시 보고, 부처님께 간절히 절도하고...

대원사 초입에 목련과도 조우를 했다.

 

천혜의 요새..

하늘이 내렸다는 천생산 산성...

중간쯤에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안 와야지 하면서 포기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기어이 올라 본...

그곳은 정말 매력 있는 곳이었고

다시 또 가보고 싶은걸 보니,

알코올에 절여진 간이지만, 나의 간도  꽤 크긴 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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