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에 무꽃이 피었다.
흐린 날 아침에 봉긋하더니,
잠깐 햇살 받아 그 여린 꽃잎을 피워낸다.
고구마 순도 자라나고,
곁에 봄동도 꽃봉오리가 항거 맺혔다.
나도 꽃이다...이거지.
3월 17일 아침에 두 송이 가득 핀 장다리꽃과
봄동 꽃도 노랗게 피어날 준비 중이라
피면 지는 게 꽃이라지만,
지고 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은 장다리꽃....!
초록이 새록 짙어가는 산능성이따라
진달래가 붉은 속내를 털어놓고,
산수유 생강나무 개나리는 노랑노랑 노래 중이다
쉬어가는 벤치 너머
백로도 쉬어간다.
언제나 늘 그 자리에서 하얀 꿈을 꾼다.
대원사 초입 오솔길에
와르르 목련이 쏟아진다.
오는 듯
가버리는 님 같은 목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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