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오가다 보면
늘 지나치는 곳에
다 허물어진 봉분 곁에 토닥여주듯 원추리 한송이가 한들거린다.
저렇게 버려둘 거라면...(쩜쩜쩜)
아주 가끔은 나 자신도 훗날을 생각해본다.
화장이 나은가? 앜.. 생각만 해도 무섭다.
무슨 소린가? 죽으면 그뿐인 것을...
하아... 그래도 여전히 너무 뜨거울 거 같고 오금 저리게 무서워진다.
부모님들의 산소자리를
문중산 양지바른 곳에다
오래전에 가묘를 해두고
아버지 살아생전부터 관리해오다 돌아가신 뒤에
그곳에다 잘 모셔두고 산소에 자주 가서 뵙고
지극 정성 관리 중이다.
찔레, 아카시아, 산딸기처럼 가시가 많고 마구 뻗어가는 것들은 농약을 치고 뿌리째 죽여야 하고
풀은 또 뿌리째 뽑아야지 쥐어뜯어놓으면 곰방 무성해진다.
이렇게 관리라는 것이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닌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항 개밖에 없는 울 아들을 생각해보면 고개가 절레절레
제대로 못할게 너무도 분명하다.
잊혀져가고, 버려지고, 무너지며, 처참한 거 보담
화장해서 어디론가 훠이 훠이 뿌려? 그것도 자연을 더럽히는 것일 게다
그렇다면 수목장? 무심할 정도로 시크한 울 아들이 찾아나 올까? 싶은 맴이든다.
고것도? 화장해서이고...
이리저리 생각만 무성하다
아파트 옆 산 아래 개울가에 새끼 고라니가..
산밭에 일궈놓은 밭작물엔 가지 않고
풀을 뜯어먹는 모습이 구욥따
때때 산골 새닥 시절
둔덕 아래 손바닥만 한 점빵 집에 깨 보쉐이 아주머니가 생각나는
점이 따따따 따,
나리꽃 순정...
병원 다녀오는 길에
흰 비둘기랑 잿빛 비둘기랑 먹이를 찾아 내려앉길레
폰카 쭈물거리는 사이에
저만치 날아가 버린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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