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톡톡~`
톡톡톡~`
가을 묻은 빗님이 무딘 나를 깨운다.
창을 열고
화초들과 눈 맞춤하고
느릿느릿 커피를 만들고,
저만치
산등성이를 휘감고 도는 자부룩한 안개를 바라보다
기억이 우산을 들고 산에 오르다.
호젓한 숲길... 너무 조으다.
눅눅함이 내 온몸을 감아도 나쁘지 않다.
산길을 내려와 둘레길을 걷다가
마타리를 만났다.
`널 만난 건 첨이구나. 여기 이곳에 온 지가 이십여 년이 다 되어가는구먼은...`
언제쯤이면 난, 소나기처럼 따스한 글을 쓸 수 있으려나...
꽃들도 촉촉
풀잎도 촉촉
나무도 촉촉
내 맘도 촉촉
무심코 내려다 본 저만치 낯 익은 버섯이 보인다.
젖은 흙을 살 큼 밟고 내려가 겁 없이 따 본다.
먹어 볼 용기는 있으려나?
왠지 달뜨는 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