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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칠석 ‥

담숙한 눈짓/풍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21. 8. 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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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톡톡~`

톡톡톡~`

가을 묻은 빗님이 무딘 나를 깨운다.

 

창을 열고 

화초들과 눈 맞춤하고

느릿느릿 커피를 만들고,

저만치

산등성이를 휘감고 도는 자부룩한 안개를 바라보다

기억이 우산을 들고 산에 오르다.

호젓한 숲길... 너무 조으다.

눅눅함이 내 온몸을 감아도 나쁘지 않다.

산길을 내려와 둘레길을 걷다가

마타리를 만났다.

`널 만난 건 첨이구나. 여기 이곳에 온 지가 이십여 년이 다 되어가는구먼은...`

언제쯤이면 난, 소나기처럼 따스한 글을 쓸 수 있으려나...

 

 

 

 

 

꽃들도 촉촉

풀잎도 촉촉

나무도 촉촉

내 맘도 촉촉

무심코 내려다 본 저만치 낯 익은 버섯이 보인다.

젖은 흙을 살 큼 밟고 내려가 겁 없이 따 본다.

먹어 볼 용기는 있으려나?

왠지 달뜨는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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